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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의 머리위에 떠있던 <셰사 용>은 비슈누의 황금왕관을 삼켜버리고 다시 입을 벌려 비슈누의 이마에 독니를 꽂아 버렸다. 우리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 광경을 지켜만 보았고 곧 비슈누의 눈알과 얼굴색이 검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온몸이 검 푸른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금으로 치장된 팔찌와 목걸이, 귀걸이 등은 부서지고 가루가 되었으며 그것이 있던 자리에는 뱀들이 둘둘 감긴 채 혓바닥을 낼름거리고 있었다.
화려한 그의 옷 또한 타들어 갔으며 곧 호랑이가죽으로 된 치마가 그의 허리춤에 채워지기 시작했고 단정했던 그의 머리칼은 산발로 풀어헤쳐지며 쭉쭉 뻗어나가고 있었다. 흡사 지옥의 악마를 연상케 하는 파괴의 신 <시바>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시바의 입이 열리며 소름끼치는 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낄낄낄. 비슈누 녀석이 나를 소환할 정도로 대단한 놈들인지 어디한번 실력 좀 볼까?”
시바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왼손을 쭉 뻗어 우리에게 독사를 날려 보냈다. 그의 흉측한 모습에 몸이 얼어붙은 광현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독사에게 어깨를 물리고 말았다. 시바의 독사는 <프라자파티>의 독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독을 품은 듯했다. 순식간에 광현은 의식을 잃고 전장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그것에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 버렸다.
“다들 집중해!”
베드로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우리는 시바를 주시하고 있었다. 곧 그의 팔이 네 개로 더 늘어나며 한손에는 작은 장구를 다른 한손에는 붉은색 채찍을 들고 있었다.
“이거 정일이의 빈자리가 몹시 크게 느껴지는 걸.”
옆에서 성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의 발밑으로는 그리스도의 군대와 힌두교 병사들이 피로 얼룩진 계곡에서 지옥과 같은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우리는 모든 악마를 능가할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 신화 속 최강의 인물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흘러 나왔고 누구도 입을 열거나 움직이지도 않았다. 아니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순간 긴장감을 깨는 베드로의 지시에 따라 멀찌감치 떨어진 채 시바를 사방에서 포위하기로 했다. 그리고 머리 위로는 든든한 지원군인 독수리가 배회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사방에서 포위하던 우리는 점점 거리를 좁혀가며 시바를 포위하고 있었고 성수를 포함한 오오라 구체를 쏘아 보내고 있었다. 허나 시바에게는 그저 애들 장난수준이었다.
그는 사악하게 웃으며 굵고 기다란 붉은색 채찍을 사방으로 뻗으며 오오라 구체를 간단히 튕겨내었고 다른 두 손으로는 연신 독사를 쏘아 보내고 있었다. 그중 한마리가 커다란 아가리를 벌린 채 내게 날아왔었고 나는 살짝 옆으로 피한 뒤 그놈의 대가리를 낚아채고 다시 시바를 향해 집어 던져 버렸다. 독사는 반대편에서 쏘아 보낸 오오라 구체를 막아내느라 시야가 뺏겼던 시바의 등에 그 이빨이 꽂혀 버렸고 지켜보던 상태와 종훈은 동시에 “그렇지!” 라는 짧은 탄성을 내 뱉었다.
1982년 음력 2월 17일 오전 5시 40분 울산 모 병원에서 태어남.
당시 17세이던 어머니와 4살때까지 살다가
어머니는 나를 할머니께 맡기고 집을 나감.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살림을 차려 객지로 떠남.
4살때부터 남들 유치원 다닐때 난 태권도 학원을 다님.
국가대표 금매달리스트 김재경 선수와 동문.
(녀석이 나를 기억할 지는 의문)
할머니 손에 의해 억세고 강하게 자람.
사고를 많이 쳐 할머니께 몽둥이로 맞아가며 맷집 또한 키움.
27년지기 친구를 사귐.
중학교 시절 어둠의 세력들과 어울려 다님.
겉모습은 양아치였으나 마음만은 순진무구 열혈청년이었음.
고딩시절 3년 내내 같은 반을 한 급우들과 주먹으로 친해짐.
반 전체 애들 50% 이상은 다 싸워봤음.
패배는 없음.
스쿨버스에서 막걸리 먹고 사고친 기억이 있음.
그리고 졸업.
야망을 품고 계획했던 일을 실행함.
졸업식 다음 날 27년지기와 무작정 상경을 함.
in 서울.
강북시장바닥, 종로바닥, 강남 사이다공장, 찌라시, 물탱크청소,
안해본 게 없음.
새벽에 몰래 나와 장독대에 있던 주인집 김치로 허기를 때움.
우유훔치기를 시도한적도 있음.
무작정 들어가서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무슨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했던 적도 있음. 결과는 퇴짜.
갖은 고생끝에 횟집에 취직함.
면접 당시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월급은 안줘도 된다고 했음.
헌데 주인아저씨가 경상도 분이라 자상하게 대해줬음.
월급도 꼬박꼬박 줬음.
국내 매출 3위권안에 들던 횟집. 마창수산.
홀 서빙을 했는데 저녁에 잘려고
누우면 발이 부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바뻤고 힘들었음.
그리고 운명의 여인을 만남.
사랑에 빠짐.
그 여인으로 인해 부천으로까지 흘러들어오게 됨.
(세상만사 한치 앞도 모름)
그리고 그 여인과 헤어짐.
부천 청해수산에서 죽을 정도로 개고생함.
당시 청해수산은 마창수산과 라이벌 관계였음. 손님이 무지 많았음.
숙식을 하며 주방일을 배움.
그리고 매일밤 포커판에 휩쓸리게 됨.
매일 돈을 잃자 서점에 가서 포커에 관련된 서적을 5권 구입하여 독파함.
올인의 실제주인공 차민수가 롤모델이었음.
그리고 1년간 1억 가까운 수익을 거둠.
매일 밤 승률90% 이상을 기록했음.
그것도 10%는 미안해서 져준적이 많았음.
주방장한테 아부도 좀 떨었음.
다들 조폭출신 뱃사람 출신들이라 어쩔수 없었음.
그리고 병역 문제로 횟집을 그만둠.
병역문제만 아니었음 수억은 땃을 것임. 정말임.
21살, 병역특례업체에 취직함.
이것도 우여곡절이 많았음.
회사에 다니며 주말엔 횟집에 알바를 하고 있었음.
반 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음.
물론 알바하며 포커도 쳤음.
일당보다 포커로 딴 돈이 더 많았음.
사실 그게 내 알바이자 진짜 목적이었음.
25살, 또 한차례 운명의 여인을 만남.
6개월을 사귐.
알고보니 노래방 도우미였음.
어느날 여자친구가 낙태를 하러 가자고 함.
알고보니 내 친구의 아이였음.
그때 이후로 여자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180도 바뀌어 버렸음.
그때의 스트레스로 신경성 위염과
화농성 성인 여드름이 쓰리고에 피박으로 찾아옴.
수차례 자살시도를 함.
식칼, 수면제, 넥타이...
미수에 그침.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박피 수술을 3차례 함.
한여름에 마스크를 끼고 반년 가까이 근무했음.
밥도 아무도 없을때 혼자 먹었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읽음.
내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됨.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쥘 베른, 스베덴보리에 심취함.
그들을 시작으로 각종 서적들을 독파해 나감.
어림잡아 천 여권은 읽었음.
그리고 영화를 천편 정도 봄.
어느순간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음.
짧은 습작부터 글쓰기 연습을 강행함.
27살, 갑자기 대학이 가고 싶어졌음.
부천대 야간으로 전자과를 다님.
졸업작품으로 도박에 관련된 전자 기기를 만듦.
블랙잭 카운터 개발.
졸업 전시회때 인기 폭발함.
나름 유명인이 됐었음.
스타크레프트에 빠짐.
하루 3시간씩 연습함.
부천대 랭킹 1위를 찍고 전남 대표를 가볍게 발라줌.
그리고 졸업.
어느날 꿈을 꾸게 됨.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소설 내용을 그대로 꾸게 됨.
마치 개시를 받은 듯 그것을 써내려감.
6개월에 걸친 자료 수집,
그리고 또 6개월이 흘러 장편소설 한 권을 완성함.
내 생에 첫 소설. 마크툽.
그 무렵 인생의 첫 번째 스승을 만남.
국제유태자본론의 창시자이자 소설가 마광수씨의 애제자,
김영하 작가의 선배인 김종화 작가님을 만나게 됨.
민주당 모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임.
한동안 국제유태자본론 연구회의 소설가로 활동하게 됨.
현재 국유본 연구회는 모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유배기에 들어가 있음.
우연한 계기로 두 번째 스승인 소설가 김진명씨를 알게 됨.
그에게 소설가로서의 가져야 할 것들을 배우게 됨.
그리고 세 번째 스승을 만나게 됨.
TV시리즈 백터맨의 최성덕 감독님을 만남.
그 분과 시나리오 작업을 함.
4화 가량 쓰던 중 제작비 문제로 무산되었지만
그 분에게 영화 시나리오에 관련하여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됨.
틈틈이 써왔던 단편소설집을 만듦.
지인들께 선물함.
술먹고 계단에서 굴러서 코뼈가 부러짐.
코수술을 함.
그 무렵 10년을 몸담았던 회사가 망하게 됨.
다행이 더 좋은 조건으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됨.
국내매출 1위의 CCTV제조업체임.(삼성,LG제외)
역시 인생은 타이밍과 인맥임.
네 번째 스승을 만나게 됨.
90년대 1집 가수 정순교씨를 만나 그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음.
칭찬도 몇번 받음.
그로 인해 음악의 본질을 조금 깨닫게 됨.
그리고 현재.
오랜 염원이었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게 됨.
비록 전자책이지만 나름 만족은 함.
낮엔 일하고 밤엔 글을 쓰는 카프카적 삶을 지향함.
인간은 죽어서 글을 남긴다고 생각함.
31년 동안 갬블러, 작가, 가수, 감독 총 네 명의 스승을 만났음.
앞으로 어떤 맨토들을 더 만나게 될 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