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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아탄은 그 덩치에 걸맞지 않게 비교적 조용히 뱀처럼 미끄러져 왔으며, 우리와의 거리를 50여 미터정도 앞두고 멈춘 뒤 거대한 그 두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거대한 뱀을 연상케 했고, 온몸이 2중의 비늘로 뒤덮여 있으며 등의 비늘은 방패처럼 딱딱하고 바람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서로 붙어 있었다. 배의 비늘도 날카로운 기와와 같았고 살집도 두터워 보이고 나무, 돌, 청동, 철 등 어떠한 재료로 만들어진 무기로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두 눈은 태양처럼 활활 타오르며 수많은 이빨이 늘어선 입에서는 혓바닥이 날름날름 튀어나왔었고 코에서는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가 지나온 자리에는 반짝이는 길이 생겼고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지상 최강의 생명체처럼 보였다.
그 순간 성진이 말했다.
“성경에 등장하는 레비아탄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군.”
“성경에는 어떻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내가 물었다.
“욥기 41장은 레비아탄을 이렇게 묘사했어. <네가 낚시 고리로 리비야단을 끌어 낼 수 있겠느냐? 끈으로 그의 혀를 맬 수 있겠느냐? 그 등은 방패들이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늘어선 모습과 같고 비늘과 비늘은 서로 이어져 있어서 바람조차 통할 수 없다. 재채기와 함께 번갯불이 번쩍이고, 그 두 눈은 동틀 때의 쏟아지는 햇살 같구나. 입에서는 타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튀어 나온다. 그 두 콧구멍에서 연기가 뿜어 나오니, 마치 끓는 솥에서 나오는 것 같구나. 입김이 숯불을 일으킬 것 같으니, 그 입에서는 불꽃이 쏟아진다. 그 목덜미에 힘이 있어, 그 앞에서는 절망도 달아난다. 근육들은 서로 단단히 엉켜 있고, 경고하여 떼어 낼 수 없구나. 그 심장은 돌같이 단단하고, 맷돌 아래짝처럼 강하구나. 그것의 밑바닥은 날카로운 질그릇 같아서 진흙에서 쟁기질한 것 같은 자국을 만든다. 그것이 교만한 자들을 모두 낮추어 보니, 모든 자랑하는 자들의 왕이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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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수류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자욱한 연기가 피어올랐고 레비아탄의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자욱한 연기는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슉!슉!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사도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연기가 어느 정도 걷히자 비로소 사태가 파악이 되었다. 레비아탄의 두 눈꺼풀은 단단히 닫혀 있었고 녀석의 꼬리는 우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사도 마태오와 필립보, 大야고보가 가슴팍에 커다란 비늘을 꽂은 채 쓰러져 있었고, 미동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일격에 숨이 끊긴 것처럼 보였다. 레비아탄의 비늘은 성수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정확히 급소를 노리고 날아들었던 것이다.
“정확히 급소들을 노렸어.”
내가 성진을 향해서 말했다.
“그래. 그것도 눈을 감고 날린 것이야. 아마도 저 혓바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어. 뱀은 혀로써 모든 것을 감지하니까 말이야.”
“빛 한 점 들지 않던 심해에 살던 녀석이니 시력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었던 것이겠지. 시각보다는 촉각이 그곳에서 살아남기에는 더 유리했을 것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혹시나 비늘이 또 날아오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녀석의 꼬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상태가 말했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군.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해.” 진수가 대답했다.
“뭔데? 어서 말해봐.”
“응. 우리가 요나가 되는 거야.”
진수는 잔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요나?” 상태가 물었다.
“그래. <요나서>에 나오는 그 요나 말이야.”
“후후후. 진수 너는 천재야.”
성진이 진수의 말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뭔데 그래? 같이 좀 알자고.”
궁금증이 폭발한 내가 말했다.
“후후. 말 그대로 우리가 요나가 되는 거야. 요나서에서 그는 거대한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간 지내다가 나흘째 되던 날 탈출하게 되지. 피노키오처럼 말이야. 물론 요나서에 등장하는 거대한 물고기는 바로 레비아탄이라고 불리고 있지.”
“그렇다면 저 불을 내뿜는 아가리 속을 뛰어들어 무엇으로도 뚫리지 않는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한 저 뱃속을 탐험하자는 말이야?” 내가 물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마리아나 해구의 수압이 그에게 단단한 갑옷을 입혀주었겠지만 뱃속까지 영향을 끼치진 못했을 거야. 그곳을 들어가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자. 다들 어때?” 진수가 말했다.
성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베드로를 보며 말했다.
“베드로님은 어떠신지요?”
베드로는 진수를 칭찬하면서 말했다.
“좋은 생각이다. 허나, 나와 다른 세분의 사도님들은 밖에서 너희들이 빠져나올 수 있게끔 도울 터이니, 녀석을 쓰러뜨리는 것은 너희들이 해 주었으면 하구나.”
그 순간 어느새 사도님들이 네 분밖에는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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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베헤못, 하늘에는 거대독수리. 이거 갈수록 가관이구만.” 베드로가 말했다.
독수리는 우리 머리 위를 배회하다가 급 하강하며 자신의 깃털을 소나기처럼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 깃털은 오오라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무기였다. 두 명의 사도와 우리는 서둘러 베헤못의 뱃가죽으로 이동하여 위기를 모면했고 그 깃털은 주위에 있던 병사들의 꿰뚫기 시작했다. 피해가 심각했다. 병사들의 수는 한눈에 확인이 될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고 사기는 이미 처절하게 꺾여 있는 상황이었다. 하늘로 쏘아대는 화살은 독수리에게 닫기도 전에 그의 날갯짓으로 쓸려 버렸고 도리어 땅으로 떨어지는 화살로 더 많은 피해가 속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최악의 그 순간, 또 한 번 천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카엘을 선두로 양 옆으로 가브리엘과 라파엘이 엄청난 포스를 풍기며 날아왔고, 미카엘은 곧 그의 긴 장검으로 베헤못의 어깨에 나 있던 통나무만한 뿔을 단숨에 잘라버렸다. 뿔이 잘려나간 베헤못은 자존심이 상한 듯 더욱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하늘에서는 독수리가 베헤못의 명령으로 깃털 화살을 더더욱 쏟아 붓고 있었다. 우리는 미쳐 날뛰는 베헤못의 발에 밟힐까봐 그의 뱃가죽에서 벗어나 화살을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방심한 일섭의 가슴을 커다란 깃털 두 개가 동시에 관통하였고 떨어지고 있던 그의 목에 다시 하나의 깃털이 날아와 꿰뚫어 버렸다. 그 거대한 깃털에 일섭의 목은 잘라버렸고, 나와 친구들은 깃털을 막아내기에 바빠서 그를 향해 날아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라파엘과 가브리엘이 우리 머리위로 날아올라 자신의 방패로 깃털들을 막아 주었다.
1982년 음력 2월 17일 오전 5시 40분 울산 모 병원에서 태어남.
당시 17세이던 어머니와 4살때까지 살다가
어머니는 나를 할머니께 맡기고 집을 나감.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살림을 차려 객지로 떠남.
4살때부터 남들 유치원 다닐때 난 태권도 학원을 다님.
국가대표 금매달리스트 김재경 선수와 동문.
(녀석이 나를 기억할 지는 의문)
할머니 손에 의해 억세고 강하게 자람.
사고를 많이 쳐 할머니께 몽둥이로 맞아가며 맷집 또한 키움.
27년지기 친구를 사귐.
중학교 시절 어둠의 세력들과 어울려 다님.
겉모습은 양아치였으나 마음만은 순진무구 열혈청년이었음.
고딩시절 3년 내내 같은 반을 한 급우들과 주먹으로 친해짐.
반 전체 애들 50% 이상은 다 싸워봤음.
패배는 없음.
스쿨버스에서 막걸리 먹고 사고친 기억이 있음.
그리고 졸업.
야망을 품고 계획했던 일을 실행함.
졸업식 다음 날 27년지기와 무작정 상경을 함.
in 서울.
강북시장바닥, 종로바닥, 강남 사이다공장, 찌라시, 물탱크청소,
안해본 게 없음.
새벽에 몰래 나와 장독대에 있던 주인집 김치로 허기를 때움.
우유훔치기를 시도한적도 있음.
무작정 들어가서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무슨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했던 적도 있음. 결과는 퇴짜.
갖은 고생끝에 횟집에 취직함.
면접 당시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월급은 안줘도 된다고 했음.
헌데 주인아저씨가 경상도 분이라 자상하게 대해줬음.
월급도 꼬박꼬박 줬음.
국내 매출 3위권안에 들던 횟집. 마창수산.
홀 서빙을 했는데 저녁에 잘려고
누우면 발이 부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바뻤고 힘들었음.
그리고 운명의 여인을 만남.
사랑에 빠짐.
그 여인으로 인해 부천으로까지 흘러들어오게 됨.
(세상만사 한치 앞도 모름)
그리고 그 여인과 헤어짐.
부천 청해수산에서 죽을 정도로 개고생함.
당시 청해수산은 마창수산과 라이벌 관계였음. 손님이 무지 많았음.
숙식을 하며 주방일을 배움.
그리고 매일밤 포커판에 휩쓸리게 됨.
매일 돈을 잃자 서점에 가서 포커에 관련된 서적을 5권 구입하여 독파함.
올인의 실제주인공 차민수가 롤모델이었음.
그리고 1년간 1억 가까운 수익을 거둠.
매일 밤 승률90% 이상을 기록했음.
그것도 10%는 미안해서 져준적이 많았음.
주방장한테 아부도 좀 떨었음.
다들 조폭출신 뱃사람 출신들이라 어쩔수 없었음.
그리고 병역 문제로 횟집을 그만둠.
병역문제만 아니었음 수억은 땃을 것임. 정말임.
21살, 병역특례업체에 취직함.
이것도 우여곡절이 많았음.
회사에 다니며 주말엔 횟집에 알바를 하고 있었음.
반 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음.
물론 알바하며 포커도 쳤음.
일당보다 포커로 딴 돈이 더 많았음.
사실 그게 내 알바이자 진짜 목적이었음.
25살, 또 한차례 운명의 여인을 만남.
6개월을 사귐.
알고보니 노래방 도우미였음.
어느날 여자친구가 낙태를 하러 가자고 함.
알고보니 내 친구의 아이였음.
그때 이후로 여자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180도 바뀌어 버렸음.
그때의 스트레스로 신경성 위염과
화농성 성인 여드름이 쓰리고에 피박으로 찾아옴.
수차례 자살시도를 함.
식칼, 수면제, 넥타이...
미수에 그침.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박피 수술을 3차례 함.
한여름에 마스크를 끼고 반년 가까이 근무했음.
밥도 아무도 없을때 혼자 먹었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책을 읽음.
내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됨.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쥘 베른, 스베덴보리에 심취함.
그들을 시작으로 각종 서적들을 독파해 나감.
어림잡아 천 여권은 읽었음.
그리고 영화를 천편 정도 봄.
어느순간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음.
짧은 습작부터 글쓰기 연습을 강행함.
27살, 갑자기 대학이 가고 싶어졌음.
부천대 야간으로 전자과를 다님.
졸업작품으로 도박에 관련된 전자 기기를 만듦.
블랙잭 카운터 개발.
졸업 전시회때 인기 폭발함.
나름 유명인이 됐었음.
스타크레프트에 빠짐.
하루 3시간씩 연습함.
부천대 랭킹 1위를 찍고 전남 대표를 가볍게 발라줌.
그리고 졸업.
어느날 꿈을 꾸게 됨.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소설 내용을 그대로 꾸게 됨.
마치 개시를 받은 듯 그것을 써내려감.
6개월에 걸친 자료 수집,
그리고 또 6개월이 흘러 장편소설 한 권을 완성함.
내 생에 첫 소설. 마크툽.
그 무렵 인생의 첫 번째 스승을 만남.
국제유태자본론의 창시자이자 소설가 마광수씨의 애제자,
김영하 작가의 선배인 김종화 작가님을 만나게 됨.
민주당 모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임.
한동안 국제유태자본론 연구회의 소설가로 활동하게 됨.
현재 국유본 연구회는 모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유배기에 들어가 있음.
우연한 계기로 두 번째 스승인 소설가 김진명씨를 알게 됨.
그에게 소설가로서의 가져야 할 것들을 배우게 됨.
그리고 세 번째 스승을 만나게 됨.
TV시리즈 백터맨의 최성덕 감독님을 만남.
그 분과 시나리오 작업을 함.
4화 가량 쓰던 중 제작비 문제로 무산되었지만
그 분에게 영화 시나리오에 관련하여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됨.
틈틈이 써왔던 단편소설집을 만듦.
지인들께 선물함.
술먹고 계단에서 굴러서 코뼈가 부러짐.
코수술을 함.
그 무렵 10년을 몸담았던 회사가 망하게 됨.
다행이 더 좋은 조건으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됨.
국내매출 1위의 CCTV제조업체임.(삼성,LG제외)
역시 인생은 타이밍과 인맥임.
네 번째 스승을 만나게 됨.
90년대 1집 가수 정순교씨를 만나 그가 운영하는
라이브카페에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음.
칭찬도 몇번 받음.
그로 인해 음악의 본질을 조금 깨닫게 됨.
그리고 현재.
오랜 염원이었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게 됨.
비록 전자책이지만 나름 만족은 함.
낮엔 일하고 밤엔 글을 쓰는 카프카적 삶을 지향함.
인간은 죽어서 글을 남긴다고 생각함.
31년 동안 갬블러, 작가, 가수, 감독 총 네 명의 스승을 만났음.
앞으로 어떤 맨토들을 더 만나게 될 지 궁금함.